December 17, 2020
월요일에 마지막 HA 를 보았고 나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며칠간 쓰지 않았던 블로그를 다시 작성하고 있다.
FULL PRE 07 기로 9월에 첫 시작을 할 때부터 무언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뭔가 그날 배운 것을 그날 이해하고 정리하면 못할 것이 무어겠냐(?) 라는 생각 에서 였던 거 같다.
하지만 결과론 적으로 나는 마지막 Hiring Assessment 시험에서 처참히 참교육을 당했다.
코드 하나도 제대로 작성할 수 없었던 나는 그대로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였다.
전반적으로 코스를 잘 수행했다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니 나를 스스로 눈속임 했다는 느낌이다.
Chatterbox server 시작 하는 부분에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보다 과정을 진행해오면서 전반적으로 내가 무엇을 고쳐야 할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주저 앉아 있어도 결국에 일으켜 세우는 것은 본인 이다.
매일 아홉 시 부터 한 시간 동안 풀어야 했던 토이 알고리즘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았다.
처음 몇 문제는 풀었으나 이후 내가 잠을 한 시간 더 연장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중간에 바꾸어 보려고 했으나 습관으로 굳어지니 바꾸기 어려웠었고, 밤늦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나름 공부했다고 스스로를 속여서 잠을 더 자는 당위성 같은 거를 부여하려고 했다.
(전날 새벽까지 했으니까 잠을 더 자자)
동기분 들 중에서 한 분은 토이 문제도 모자라 다른 알고리즘 사이트에서 별도로 문제를 더 푸는 시간을 가졌을 정도라고 한다.
문제를 잘 풀고 못 풀고를 떠나 반드시 시도하려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깃허브에 들어가 질문 개수를 헤아려보니 프리 코스 때는 질문 17개…
이머시브 코스 동안 질문한 개수 단 2개…
제대로 이해하지 않았음에도 헬프 데스크를 활용하지 않았다.
공식문서를 보고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을 소홀했던 거 같다.
그런데 사실 공식문서가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심지어 한글로 되어 있어도 독해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좀 더 쉬운 방법을 찾고자 했던 것이 유튜브나 기타 교육 사이트의 무료 강의를 듣고 적용해 보는 것이였다.
생활코딩이나 노마드 코더 등등 좋은 강의 자료들이 있다.
물론 좋은 자료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나는 공식 문서를 붙들고 이해하려는 시도보다 쉬운 길을 선택하려 했다.
강의에 나온 내용을 따라서 하면 뭔가 작동은 되는 거 같지만 이 또한 잘 못 이해하면 스스로가 마치 만든 거 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그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게 되었던 거 같다.
공식문서는 분명 영어로 되어 있고 불친절 하게 느껴질 지라도 최대한 문서를 보고 해결하려는 버릇을 들여야 겠다.
강의 영상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단 가운데 중간을 잘 조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해본 시도를 하기 보다 배우고 익힌 것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에 더 치중하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제 코드 선생님과 줌미팅을 하면서 기수이동을 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마음이 아팠다.
다른 것 보다 같이 페어 프로그래밍한 분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았지만 친해진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 분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제일 속상했지만 나는 기수이동에 동의했다.
내가 못했다 좌절하는 것도 충분히 했다. 잘 해야겠다.